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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ease study

노인 고혈압

Dr.Jin's 2019. 8. 13. 08:39

개요

고혈압이란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합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최근에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 2차년도(2014) 결과보고에 의하면 만 30세 이상에서의 고혈압 유병률은 30.4%(남자 34.2%, 여자 26.9%)이며, 나이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되어,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절반 이상이 고혈압인 상태입니다. 고혈압은 뇌졸중이나 관상동맥질환 등의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이며, 혈압이 높아질수록 사망위험이 높아집니다.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낮추면 고혈압으로 인한 심뇌혈관계 합병증이나 사망이 감소하는 것은 잘 입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증상이 없으므로 혈압을 측정해 보기 전까지는 진단이 되지 않고, 진단이 되더라도 환자 자신이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최근의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본인이 고혈압 환자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인지율은 65.9%, 고혈압 환자임을 알고 치료 받고 있는 비율인 치료율이 61.3%, 실제로 치료 받아 잘 조절되고 있는 환자는 43.8%(유병자 기준)로서 고혈압 관리의 문제점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림. 연령대별 고혈압 유병율 그래프. 남자 30~39세의 유병률은 15.8%%, 40~49세 28.5%, 50~59세 41.3%, 60~69세 48.5%, 70~79세 59.0%로 나타났습니다. 여자 30~39세의 유병률은 3.7%, 40~49세 10.7%, 50~59세 30.6%, 60~69세 48.8%, 70~79세 64.3%로 나타났습니다. ※ 고혈압 유병률 :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 또는 고혈압 약물을 복용한 분율, 만 30세 이상. 자료출처, 2013 국민건강통계,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제공 : 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노인 고혈압의 특징

노인 고혈압의 특징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수축기 고혈압이 많다는 것입니다. 연령에 따라서 수축기 혈압은 점차 증가하게 되며, 일정 연령 이후로 이완기 혈압은 오히려 감소되는 추세를 보이게 됩니다. 이는 노화에 의한 현상으로 혈관의 탄력이 약해지고 딱딱하게 경직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젊은 성인에 비하여 이완기 혈압은 낮고, 수축기 혈압만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노인에서 고혈압의 진단 기준이 젊은 성인과 비교하여 바뀌는 것은 아니며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합니다.

또한 노인은 자율 신경계의 항상성 유지 능력이 저하되어 있어, 젊은 성인에 비하여 혈압의 일중 변동이 많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 혈압이 저하되거나(기립성 저혈압) 식후에 혈압이 감소되는(식후 저혈압) 등의 현상이 더 흔히 발생합니다.

반면, 오히려 혈관의 변동성이 감소되어 있어서 노인에서 야간, 수면시의 혈압 저하는 젊은 성인보다 덜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외에도, 노인에서는 진료실에서 일상생활 때의 실제 혈압보다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백의 고혈압(whitecoat hypertension)이 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노화와 함께 심장, 뇌혈관질환이나 당뇨병 등 동반된 질환이 많아지므로, 고혈압 치료로 얻을 수 있는 2차 예방의 효과가 더 클 수 있습니다.

노인의 경우에는 젊은 성인과 비교하여 약물의 대사, 배설이 변화되어 있으므로 약제의 부작용이 발생하기 쉽고 이러한 부작용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것도 중요한 특징입니다.

노인 고혈압의 특징

작성 및 감수 :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대한내과학회 (노년내과위원회)/최종 업데이트일:2013.11.12

원인/위험요인

고혈압은 그 발생원인에 따라 다음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1. 1차성 고혈압

“본태성 고혈압”이라고도 하며,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고혈압을 의미합니다. 1차성 고혈압은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95% 이상을 차지하는데, 대개 나이가 들면서 점차 증가합니다. 유전 경향이 강하며, 소금 섭취량이 많은 지역에서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2. 2차성 고혈압

기존에 환자가 앓고 있던 다른 질환에 의해서 고혈압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장질환이나 부신 종양, 일부 선천성 심장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고 일부 약물도 2차성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5-10% 정도를 차지하며, 1차성 고혈압에 비해 고혈압이 갑자기 나타나고 혈압도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노인에서는 혈관 변성에 따른 혈관 굳기의 증가, 탄력의 저하가 혈압 상승과 고혈압의 발생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되며, 여러 가지 원인이 동반되어 고혈압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고혈압의 위험인자는 조절할 수 없는 위험인자와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고혈압 발생의 예측인자 : 좌심실 질량 증가, 체질량지수 증가, 24시간 뇨중 Na/K 배설 증가(평균 3.6), 인종(흑인), 악력운동에 대한 혈압반응 증가, 낮은 운동능력, 동적인 운동에 대한 혈압반응 증가, 고혈압 가족력

1) 조절할 수 없는 위험인자

  • 나이 : 나이가 증가할수록 고혈압의 발생위험도 증가합니다.
  • 가족력 : 가족 중 고혈압 환자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혈압의 발생위험이 증가합니다.

2) 조절할 수 있는 위험인자

  • 비만 : 체질량지수가 증가할수록 고혈압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 활동 감소 : 신체활동이 적은 사람일수록 고혈압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 흡연 : 흡연은 고혈압의 위험과 이에 따른 합병증의 위험을 모두 증가시킵니다.
  • 염분 섭취 : 염분 섭취로 혈관 내 체액이 증가되어 혈압이 상승합니다.
  • 스트레스 : 통증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로도 혈압이 증가될 수 있습니다.
  • 수면 무호흡증 : 비만, 음주 등과 연관이 있는 수면 무호흡증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고혈압 및 여러 가지 대사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조절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교정함으로서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작성 및 감수 :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대한내과학회 (노년내과위원회)/최종 업데이트일:2013.11.12

증상

흔하게 고혈압이라 하면 두통이 동반되어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흥분을 할 때에 혈압이 오른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급성 고혈압성 위기를 제외하고는 고혈압은 증상이 없는 질병 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두통이 없다고 해서 고혈압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안심해서는 안 되며, 혈압을 측정하여 고혈압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성 및 감수 :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대한내과학회 (노년내과위원회)/최종 업데이트일:2013.11.12

진단

노인 고혈압의 진단은 기본적으로는 젊은 성인의 고혈압 진단과 동일합니다. 모든 65세 이상의 노인은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해 보아야 하며, 적어도 2회 이상 측정하여 평균 혈압이 140(수축기)/90(이완기)mmHg 이상일 경우에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성인에서 혈압의 분류는 아래의 그림과 같이 하게 됩니다.

그림. 성인의 혈압분류 : 정상 - 수축기 혈압(mmHg) < 120 및 이완기 혈압(mmHg) < 80, 정상 - 전기고혈압 수축기 혈압(mmHg) 120 - 139 또는 이완기 혈압(mmHg) 80 - 89, 고혈압 1단계 : 수축기 혈압(mmHg)140 -159 또는 이완기 혈압(mmHg) 90- 99, 고혈압 2단계 : 수축기 혈압(mmHg) ≥ 160 또는 이완기 혈압(mmHg) ≥ 100. ※ 항고 혈압제를 복용하지 않는 상태 또는 급성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측정한것.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다른 범주에 들 때에 높은 쪽 범주에 포함시킴. 두 번 이상 방문해서 각각 두 번 이상 잰 혈압의 평균을 기준으로 한다. 제공 : 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이완기 혈압은 90 미만이고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인 경우를 고립성 수축기 고혈압 (isolated systolic hypertension) 이라 일컫습니다. 이 경우에도 치료의 필요성은 보통 고혈압과 같습니다. 그런데 노인 고혈압, 특히 수축기 고혈압의 경우에, 백의 고혈압 (whitecoat hypertension) 의 빈도는 젊은 성인에서 보다 더 흔하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진료실에서의 혈압 측정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중에 혈압을 모니터링하는 24시간 혈압 측정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가정용 혈압계로 측정한 혈압과 진료실의 혈압을 비교하여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혈압계의 측정 원리

노인 환자에서 고혈압을 진단하는데 있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첫째로 노령 환자의 상완 동맥은 딱딱하기 때문에 실제보다 혈압이 높게 측정되어 가성고혈압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둘째로 쇄골하동맥에 동맥경화반이 협착을 일으키는 경우 실제보다 혈압이 낮게 측정되어 가성저혈압으로 진단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의 혈압을 한쪽 팔에서만 재서는 안 되며, 반드시 양쪽 팔의 혈압을 측정하여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또한 노인 환자들에서는 젊은 연령에 비해 신체의 혈역학 변화에 따른 자율 신경계의 반응이 둔하므로 혈압의 변화가 심하고 기립성 저혈압이나 식후 저혈압이 자주 발생합니다. 따라서 혈압을 하루에도 여러 번 측정하여야 하고 자세나 식사에 따른 변화를 측정하여 보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의 진단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성인 건강정보의 "고혈압"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가정에서의 혈압측정 방법

작성 및 감수 :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대한내과학회 (노년내과위원회)/최종 업데이트일:2013.11.12

치료

1. 고혈압을 치료하여야 하는 이유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전체 사망,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 뇌경색, 출혈에 의한 사망 가능성, 대동맥류의 파열로 인한 사망 가능성 등이 증가됩니다. 또한, 사망하지 않더라도 뇌경색이나 뇌출혈에 의한 합병증, 심장 기능 저하에 의한 합병증, 고혈압성 혈관 변성에 의한 신장 기능 장애와 눈의 혈관 이상 등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게 될 가능성이 증가됩니다.

고혈압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 눈의 혈관 이상. 뇌경색. 관상동맥질환. 뇌출혈. 대동맥 파열. 신장기능 장애 등의 합병증 및 그로인한 사망위험을 줄이기 위해 적절한 고혈압 치료가 필요합니다. 출처: 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과거에는 노인의 경우에는 고혈압을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많은 임상 연구들이 이루어지면서, 이제는 노인에서도 고혈압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에 사망률과 이환률이 증가됨이 입증되었습니다. 따라서 노인의 고혈압은 치료가 필요합니다.

노쇠한 노인의 경우, 기립성 저혈압이나 어지럼증에 의한 낙상의 위험성이 증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을 치료하게 되면 혈압이 감소되면서 낙상이 증가될 것이라고 믿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고혈압을 방치하는 경우보다 약물을 적절히 투여하여 혈압을 조절하는 경우에 낙상의 위험은 감소된다는 증거가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노인이라고 해서 낙상의 위험이 두려워서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2. 수축기 고혈압의 중요성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노인에서는 혈관의 변성으로 수축기 혈압이 더욱 두드러지게 증가됩니다. 그런데, 여러 관찰 연구에서 수축기 혈압 증가는 심혈관 질환을 동반한다는 것이 증명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수축기 고혈압은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 아니라, 동맥 경화의 이차적인 반응입니다.

또한, 노인 고혈압을 치료할 때에 뇌졸중 감소, 관상동맥질환의 감소, 심부전의 감소 등 여러 이로운 효과가 임상 연구를 통하여 입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비록 고립 수축기 고혈압 (isolated systolic hypertension) 일 경우에도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3. 노인 고혈압 치료에서 젊은 성인과 다른 점들

노인의 경우에는 몸 속에 들어온 약을 대사, 배설해내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몸 속에 수분은 감소되고 체지방이 증가되어 있기 때문에, 고혈압의 약물 치료를 시행할 때에도 이 점을 유의하게 됩니다.

따라서, 젊은 성인에 비해 더 적은 용량으로 약을 쓰기 시작해야 하며, 혈압이 과도하게 조절되지 않는지, 부작용이 발생하지는 않는지 등을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천천히 약의 용량을 조절하게 됩니다.

또한, 노인의 경우에는 이완기 혈압이 과도하게 낮아졌을 때에는 낙상의 위험이 증가되거나 전신 위약감을 호소하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압 조절의 목표를 건강한 노인에서는 140/90mmHg으로, 노쇠한 노인에서는 150/90mmHg 정도로 권장되고 있습니다.

4. 고혈압의 비약물적 치료

고혈압에 대한 비약물적 치료의 근간은 생활습관 교정과 위험인자의 교정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과 ‘싱겁게 먹기’, 금연 이며, 이외에 체중 감소, 절주 등이 도움이 됩니다.

(1) 운동

규칙적인 운동은 고혈압의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고혈압 환자에서도 수축기 혈압을 4.6-6.1mmHg정도, 이완기 혈압을 2.4-3.0mmHg 정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2) 금연

흡연 시 수축기 혈압은 4.8mmHg, 이완기 혈압은 3.9mmHg 정도 상승하며, 이러한 효과는 노인 환자에서 더 크게 나타납니다. 이처럼 흡연은 혈압을 직접적으로 상승시킬 뿐 아니라 동맥경화를 촉진시켜 관상동맥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킵니다. 그러므로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3) 싱겁게 먹기

경증 고혈압 환자에서 4주간 염분 섭취를 1일 3g으로 줄인 결과 1일 12g의 염분을 섭취한 경우에 비해 수축기 혈압은 16mmHg, 이완기 혈압은 9mmHg 정도 감소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일일 권장 소금 섭취량의 수 배를 섭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에서는 미각이 저하되어서 간을 더 짜게 하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요리를 할 때에 염도계를 사용하고 가급적 국물은 먹지 않으며, 간을 더 하기보다는 재료 고유의 맛을 음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4) 절주

술의 종류에 상관없이 그 술에 맞는 잔으로 한 잔 에서 두 잔 까지는 혈압을 약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그 이상은 혈압을 상승시키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음주는 여러 가지 암과 치매의 위험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술은 줄여서 일주일에 한 두번, 한 번에 한 두잔만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5) 체중 감량

노인에서는 과다한 체중 감량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사 증후군이 동반된 비만일 경우에는 체중 감량이 고혈압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동반 질환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고혈압의 비약물적 치료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성인 건강정보의 “고혈압 환자의 식이요법” 과 “고혈압 환자의 운동요법”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5. 고혈압의 약물 치료

관상동맥질환 등의 동반 질환이 없는 경우, 노인에서는 고혈압의 첫 치료로 보통 이뇨제나 칼슘 채널 차단제(calcium channel blocker),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angiotension converting enzyme inhibitor, ACE inhibitor),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angiotension II receptor blocker, ARB) 등을 사용하게 되며, 처음 혈압이 너무 높거나 단일 제제로 잘 조절되지 않을 경우 약을 두개 이상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부의 경우에는 혈압이 잘 조절되면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환자에서 고혈압 약은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약을 복용하면서 혈압이 조절되고 있는 상태라서 환자가 임의대로 약을 중단하게 되면 결국 혈압은 다시 상승하게 됩니다. 따라서 고혈압 약의 조절은 환자가 임의로 하기보다는 담당 의사와 상의를 해서 결정하여야 합니다.

특히 노인에서, 이뇨제는 체액 중의 나트륨 농도를 떨어뜨리는 저나트륨 혈증을 일으킬 수 있고, 칼슘 채널 차단제는 변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베타 차단제는 손발이 차게 하거나 발기 부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는 마른 기침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고,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와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는 칼륨 농도가 증가되는 전해질 이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진료실에서 혈압이 평소보다 높게 측정되는 백의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 약을 복용하면서 혈압이 과도하게 떨어져서 실제로는 저혈압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일어설 때에 심해지는 어지러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부작용들은 노인에서 더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복용하시는 약의 잠재적인 부작용을 담당 의사나 약사에게 확인하시고, 만약 부작용이 의심되는 증상을 경험하신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를 하여야 합니다.

고혈압의 약물 치료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성인 건강정보의 “고혈압”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작성 및 감수 :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대한내과학회 (노년내과위원회)/최종 업데이트일:2013.11.12

환자들이 자주하는 질문

1. 고혈압성 위기란 무엇인가요?

고혈압성 위기는 수 분 간격을 두고 적어도 3번 이상 측정한 혈압이 180/110mmHg 를 넘을 때에 고혈압성 위기라고 합니다. 고혈압성 위기의 경고 증상으로는 심각한 두통, 의식 혼미,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시야 혼미, 경련 등이 있습니다. 이 경우는 반드시 병원에 가서 의사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2. 고혈압이라고 들었는데 약을 먹고 혈압이 정상이 되었습니다. 약을 계속 복용하여야 하나요?

감기와 같이 증상이 나아지면 증상 조절을 위한 약을 그만 복용해도 되는 질병과는 달리, 혈압은 약물을 사용하여 감소되었다 하더라도, 약을 중단하면 다시 상승하게 됩니다. 노화와 같은 여러 가지 기전에 따른 생리학적 변화에 따라 고혈압이 발생하여 유지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단 고혈압이 약물 치료 후 정상 혈압으로 조절이 되었다면, 약물 치료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약을 복용하고 말고의 여부보다 혈압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는가의 여부라는 것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3. 일단 시작한 고혈압 약을 중단할 수 있는 경우는 없나요?

비만, 고염식이, 흡연 등의 여러 가지 생활습관이 개선되어 혈압이 감소되면 약물의 갯수나 용량을 줄이게 되는 경우, 또한 중단할 수 있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 약을 일단 먹기 시작하면 무조건 평생 중단할 수 없다는 생각에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 있는 상황에서도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또한 노쇠가 진행하여 기저 혈압이 감소되는 경우나 고혈압 약제로 인하여 기립성 저혈압 등의 부작용을 견디기 어려운 경우 약물을 중단하거나 변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4. 병원 진료실에서 측정한 혈압과 집에서 측정한 혈압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어떤 것을 믿어야 하나요?

우선 집에서 사용하는 혈압계가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혈압계를 병원에 가지고 가서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혈압을 재는 시간과 환경도 중요한데 이러한 요인 때문에 차이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병원에서 혈압을 잴 때에 긴장을 하게 되어서 진료실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백의 고혈압, white coat hypertension) 이러한 경우라면 24시간 혈압 모니터링 등의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5. 식탁에서 소금은 별로 치지 않고 음식을 먹는데, 그래도 소금을 줄여야 하나요?

우리나라 국민의 경우는 평균적으로 WHO 권고량 보다 많은 소금을 섭취하고 있는데, 식탁에서 소금을 치지 않고 식사를 한다고 하여도, 대부분의 소금을 이미 간이 되어 있는 반찬이나 국물을 통하여 섭취하게 됩니다. 특히 나이가 증가되면서 맛을 느끼는 예민함이 감소되게 되고, 더욱 간을 짜게 하는 경향이 생기게 됩니다.

6.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 왜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대부분의 고혈압은 두통이나 코피와 같은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혈관질환과 뇌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가능성과 기능 장애로 일상 생활을 영위하지 못할 가능성이 증가됩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어도 고혈압은 치료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노인의 경우에는 고혈압을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였지만, 현재까지 이루어진 많은 임상 연구들에서 노인의 경우에도 고혈압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에 사망률과 이환률이 증가됨이 입증되었습니다. 따라서 노인의 경우에도 고혈압은 치료가 필요합니다.

7. 우연히 혈압을 쟀는데, 혈압이 높다고 합니다. 바로 약을 먹어야 하나요?

고혈압은 각각 두 번 측정하였을 때 두 번 모두 수축기 혈압이 140mmHg을 넘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를 넘을 때에 진단됩니다. 따라서 한 번 측정한 혈압이 140/90mmHg를 넘었다고 바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1주 정도의 간격으로 다시 측정하여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8. 집에서 혈압을 재 보아야 하나요?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으로 고혈압이 진단되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혈압이 높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병원에서 혈압을 잴 때에 긴장을 하게 되어서 진료실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백의 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 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 혈압이 잘 조절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집에서 평소에 혈압을 측정해 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9. 집에서는 어떤 혈압계를 사용하여야 하나요?

다양한 종류의 혈압계가 팔리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야 됩니다. 우선 본인의 팔 굵기에 적합한 커프를 선택하여야 합니다. 또한 손가락이나 손목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전자혈압계는 정확한 혈압 측정이 어렵습니다. 혈압계를 구입한 이후에는 담당 의사를 방문하여 병원에서 사용하는 혈압계와 잘 맞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10.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을 잊었을 때에는 어떻게 하여야 하나요?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면, 기억이 났을 때에 즉시 복용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다음 약을 먹을 때가 거의 되었다면, 잊었던 약은 건너뛰고, 예정된 약을 복용합니다. 빼먹은 약까지 두 배의 용량을 복용하게 되면 혈압이 과도하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작성 및 감수 :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대한내과학회 (노년내과위원회)/최종 업데이트일:2013.11.12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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