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1. 정의
열은 정상적인 체온보다 높은 상태로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흔한 증상입니다. 주관적인 열감이 아닌, 직접 체온을 측정한 후에 진단할 수 있습니다. 체온은 하루의 시간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데, 오전 6시에 가장 낮고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에 제일 높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구강체온을 기준으로 오전 6시 경에는 37.2℃, 오후 4-6시경에는 37.7℃보다 높을 경우 열이 있다고 간주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정상 체온은 측정 부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직장 또는 구강 온도는 고막 또는 겨드랑이 온도보다 높습니다. 여성은 월경 주기에 따라 체온이 주기적으로 변하는데, 배란 후부터 월경 전까지 체온이 약간 올라갑니다. 어린이들은 놀거나 울 때 체온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고령자는 체온이 증가했을 때 체온을 낮추는 능력이 감소되어 있기 때문에 높지 않은 열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식사 후에는 체온이 오르고 불안감 같은 심리적 요인도 체온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열을 평가할 때는, 측정 시간, 측정 부위, 성별, 나이, 체온을 재는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2. 열이 생기는 과정
열은 미생물이나 생물에서 파생된 독소로 인해 발생하는 외부 요인과 우리 몸의 면역세포에서 나오는 내부 요인인 싸이토카인의 상호 작용에 의해 발생합니다. 체온조절 중추인 시상하부의 열 조절점에 문제가 생겨 정상보다 높은 체온을 정상으로 잘못 인식하게 되고, 체온을 높이기 위해 몸의 근육과 피부 혈관을 수축시켜 체온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각종 감염질환이 있을 때 오한과 열이 동시에 나기도 합니다.
3. 열과 고체온증
‘열’과 ‘고(高)체온증’은 다른 개념입니다. 고체온증은 시상하부의 열 조절점이 정상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열사병, 갑상선 중독증, 악성 고체온증, 중추신경계 손상 등)로 체온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겨 체온이 상승하는 현상입니다. 발열과 고체온증은 체온 상승이 발생하는 과정과 치료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구별해야 합니다. 열이 있는 환자는 약물 치료가 주가 되지만, 고체온증의 효과적인 치료법은 원인을 제거하고 얼음물 등으로 신속하게 중심체온을 낮추는 것입니다.
연관 검색어
열, 불명열, 체온
원인
열은 감염질환뿐 아니라 여러 가지 비감염성 질환에서도 나타납니다. 열이 나는 대표적 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진단
열이 나는 원인을 짧은 시간 내에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세한 병력, 반복적인 신체검사, 필요에 따라 검사실 검사, 방사선학 검사, 내시경 검사, 조직 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발열의 원인을 진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성인지 비감염성인지 감별하는 것과, 감염에 의한 경우 감염의 병소를 규명하는 것입니다.
1. 병력
자세한 병력이 어떤 임상증상보다 중요합니다. 열이 나는 양상이 원인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장티푸스 환자에서 비교적 지속되는 열, 삼일열 말라리아 감염에서 48시간마다 반복되는 열, 호지킨씨 림프종에서 1-2주를 주기로 반복되는 열(Pel-Ebstein 열)이 그러한 예입니다. 하지만 해열제, 항생제,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에는 전형적인 열의 형태가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노인, 화상 환자, 척수 손상 환자, 신부전, 간부전 환자에서는 감염에 대한 발열 반응이 약하거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열이 나는 환자에 대한 정보도 중요합니다. 환자의 연령에 따라 쉽게 발생하는 감염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노인 환자에서는 세포 면역의 저하로 재활성화된 결핵이나 종양에 의한 열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환자의 여행 경험과 군인 복무 지역도 중요한 정보일 수 있습니다.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장티푸스 등은 특정 지역의 거주 또는 여행과 관련이 있습니다.
환자의 과거 병력 또한 중요한 단서를 줄 수 있습니다. 인공 혈관, 인공 관절, 인공 판막, 심박동기, 담도 배액관 등의 인공 기구를 체내에 가지고 있는 경우 감염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만성질환 환자에서 특정 부위의 감염증이 잘 생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발 감염은 당뇨병 환자에서 흔한 감염입니다. 비장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피막성 세균((페렴알균 (Streptococcus pneumonia), 헤모필루스균 (Haemophilus influenza) 등)에 의한 감염이 흔합니다. 장기간 항생제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항생제 내성이 있는 균주가 선택되어 항생제 내성균주에 의한 감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약물이 열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약물 복용력도 고려해야 합니다. 약물로 인한 열은 주로 결핵약, 항생제와 같은 특정 약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일어납니다. 보통 약물을 사용한 지 7-10일경에 발생하고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1-2일 내에 열이 떨어집니다. 피부 발진이나 호산구 증가증(백혈구의 일종인 호산구 증가)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열의 원인을 감별할 때 계절적, 지역적 유행 질환에 대한 정보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매년 가을철에 유행하는 3대 감염성 발열 질환으로 쯔쯔가무시병, 신증후군 출혈열, 렙토스피라증이 있습니다.
2. 신체검사
자세한 병력 청취와 함께 신체검사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신체검사에서 항상 열이 나는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적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신체검사를 시행한다면 절반 이상에서 이상 소견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신체검사에서 발견된 이상 소견은 다음으로 시행해야 할 소변, 혈액 검사 또는 영상 의학적 검사 등의 선택을 위한 중요한 길잡이가 됩니다.
3. 검사
열이 나는 원인을 찾는 검사로는 혈액검사, 소변검사, 영상의학적검사, 내시경검사, 조직검사 등이 있습니다. 병력과 신체검사에서 확실한 진단이 예상되는 질환에 초점을 맞추어 검사를 진행하면 됩니다. 하지만 열의 원인이 확실하지 않을 경우에는 열에 대한 일반적인 선별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같은 검사를 정기적으로 다시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A형 간염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처음 혈액 검사(Anti-HAV IgM 혈청검사)에서는 진단이 안 되었지만, 1주 정도 경과 후 재검사 시 A형 간염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4. 불명(不明)열
여러 가지 진단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열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원인 질환을 밝힐 수 없는 발열을 불명열이라고 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감염 질환, 악성 종양, 류머티스 질환과 같은 전신 염증성 및 자가 면역 질환이 있습니다.
치료
열은 우리 몸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였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열을 조절하면 근육통, 두통, 오한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탈수, 경련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은 미생물의 성장을 저해하고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유익한 측면도 있습니다. 따라서 필요 이상으로 열을 떨어뜨리면 이러한 우리 몸의 방어 반응이 방해받습니다. 따라서 모든 경우에 치료할 필요는 없고, 치료의 득과 실을 고려해 판단해야 합니다.
환자의 열을 내리는 방법에는 약물 사용과 물리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해열제를 먹으면 시상하부의 열 조절점이 정상으로 낮아져 열이 떨어집니다. 물리적으로는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 주는 미온수로 목욕하면 열을 내릴 수 있습니다. 미온수 목욕은 소아에서 흔히 사용되는데 소아는 상대적으로 체표면적이 넓어 초기에 열을 내리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서 미온수 목욕을 하는 것이 해열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과 효과에 별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아이에게 오한, 울음, 불편감을 준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열사병 환자의 경우 얼음물, 냉각팬, 냉각 담요 등을 사용해 심부 체온을 빨리 낮춰주어야 합니다. 열이 나는 모든 환자는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고, 가볍고 얇은 옷을 입고,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야 합니다.
열이 나는 환자의 경과(예후)는 원인에 따라 다양합니다. 원인이 파악되지 않는 불명열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열이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들이 자주하는 질문
1) 열이 나고 추운데 옷을 껴입고 있으면 안 되나요?
열은 몸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였음을 알려주는 신호이고, 그 원인을 해결하면 열이 떨어지게 됩니다. 체온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추위를 느끼게 되는데 이 때 옷을 껴입고 있으면 체온이 더 올라가게 되어 결과적으로 추위를 더 심하게 느끼게 됩니다. 열이 날 때는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고, 가볍고 얇은 옷을 입고,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야 합니다.
2) 열이 나면 머리가 아픈가요?
올라간 체온 자체가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열을 떨어뜨리면 두통이 함께 호전됩니다. 열이 나는 원인이 감염 또는 몸 어딘가의 염증 반응일 경우에는 감염 자체로 인해서 두통이 생길 수 있으며, 염증 반응에서 발생하는 물질이 혈액을 따라 몸을 순환하면서 두통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해열제 중에는 진통-소염 작용을 함께 갖고 있는 약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약들을 쓰면 열도 떨어지고 염증 반응도 줄일 수 있습니다.
3) 열감이 있는데 체온은 정상이라고 합니다. 왜 그렇죠?
열은 정상적인 체온보다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체온이 정상인 경우 열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열이 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폐경 후 여성에서 나타나는 폐경기 증상에서의 열이 대표적인 예이며, 일시적인 혈관 확장으로 인해 혈류가 늘어나면서 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관절, 피부 등의 염증에 의해 국소적인 열감만 있고 체온이 정상인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